Cliff Dwelling

장지원 Studio B / 정재희 + 김성한

Ideas

[동네에 답이 있다, 사람을 잇는 입체적 풍경]

건축은 스스로 형태를 뽐내는 조형물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사회적 교류를 담아내는 삶의 배경이 되어야 한다. 창신동 옛 채석장의 깎아지른 절벽은 오랜 시간 지역의 흐름을 끊어놓았지만, 이 고립을 풀어낼 실마리 역시 결국 이 척박한 '동네' 안에 존재한다.

단절된 대지를 회복하기 위해 억지스러운 장식을 덧입히기보다는, 땅의 맥락을 존중하며 절벽 지형에 순응하는 방식을 택했다. 특히 거대한 레벨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곳곳에 배치된 수직적인 동선 코어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거주민들의 다양한 입체적 동선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교차하도록 유도하는 사회적 장치로 작동한다.

가파른 벼랑 끝에서도 이웃 간의 우연한 마주침이 일어나고, 다층적인 관계가 맺어지는 인간적인 건축. '창신동 절벽마을' 프로젝트는 텅 빈 바위벽을 사람의 온기와 활기찬 교류로 채워나가는 과정이다. 화려하지만 비어있는 건축보다는 사람들이 부대끼며 완성해 내는 진정한 삶의 풍경을 기대하며, 절벽 위에 그려낸 새로운 공동체의 청사진을 본격적으로 펼쳐본다.

Draw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