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ING WATER, ADAPTIVE PLATFORM
Ideas
01. 물을 막는 도시는 지속될 수 있는가?
기후위기로 인해 집중호우와 수위 상승은 점점 일상적인 환경 조건이 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수변 도시는 제방과 방재시설을 통해 물을 통제하고 밀어내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이러한 방식은 도시를 보호하는 동시에 강과 도시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예측할 수 없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한다. 본 프로젝트는 물을 막는 대신, 변화하는 수위를 받아들이며 함께 변화하는 수변 공간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02. 경계를 흐리다
대상지는 포항 형산강 강북의 선형 수변 공간으로, 도시와 강 사이에는 제방과 도로가 강한 경계를 형성하고 있다. 본 계획은 기존의 제방을 절대적인 경계로 유지하는 대신, 이를 완화하고 해체하여 물과 생태가 도시 내부까지 점진적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한다. 강과 육지의 구분은 더 이상 고정된 선이 아니라, 물과 습지, 보행과 생태가 중첩되는 전이의 영역으로 재구성된다.
03. Rising Water, Adaptive Platform
건축은 하나의 고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대상이 아니라, 수위 변화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적응적 플랫폼으로 계획된다. 평상시에는 시민의 산책과 교육, 연구, 휴식이 이루어지는 공공 공간으로 작동하고, 수위가 상승하면 저층부는 물을 받아들이는 완충 공간으로 전환된다. 이후 물이 빠지면 습지와 식생이 다시 자리 잡으며 새로운 생태 환경이 형성된다. 이처럼 침수는 공간의 중단이 아니라, 또 다른 상태로의 전환이 된다.
04. 물 위에 지속되는 공공 공간
침수 가능성이 높은 저층부는 물의 흐름을 수용하는 열린 공간으로 두고, 주요 프로그램과 보행 동선은 2층 이상의 레벨에 배치하였다. 두 개의 타워에는 산학협력과 공공 기후관측 기능을 담고, 그 사이의 저층 플랫폼은 시민과 연구자, 학생이 함께 교육·관찰·교류하는 개방적 공간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건축은 재난 상황에서도 기능을 멈추지 않고, 수위에 따라 사용 방식이 유연하게 변화하는 공공 인프라로 작동한다.
05. Living Skin, 변화의 흔적을 담다
두 타워와 저층부를 연결하는 리빙스킨은 단순한 외피가 아니라, 환경과 건축 사이를 매개하는 생태적 장치이다. 빛과 공기, 습기와 물이 반투명한 막을 통과하며 이끼와 미생물, 수생식물이 머물 수 있는 조건을 형성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건축의 표면은 점진적으로 변화한다. 이 스킨은 자연을 장식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의 변화를 축적하고 드러내는 살아 있는 경계로 작동한다.
변화하는 수위를 수용하며, 생태와 사람이 공존하는 새로운 수변 플랫폼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