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CYCLE

김희선 Studio C / 임진우 + 오승태

Ideas

성수는 끊임없는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변화해왔다.

산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 구조 위에 상업과 문화, 업무와 주거가 유입되면서 기존의 공간은 새로운 기능으로 대체되었고, 그 과정에서 사용되지 않는 공간과 구조, 프로그램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소멸했다.

앞으로의 성수 역시 또 다른 팽창과 수축을 반복할 것이다.

도시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건축물과 기반시설은 다시 기능을 잃거나 새로운 요구에 의해 대체될 것이며, 그때마다 새로운 형태의 ‘잉여’가 생성될 것이다.

그러나 모든 잉여가 같은 시점에 발생하고 소멸하는 것은 아니다.

건축물의 변화 주기, 프로그램의 변화 주기, 기반시설의 변화 주기는 서로 다르며, 각각의 잉여는 서로 다른 시간적 주기를 가진다. 하나의 공간이 비워지는 동안 다른 공간에서는 새로운 사용이 시작되고, 또 다른 공간에서는 기존의 구조가 여전히 기능하고 있다. 이러한 시간적 불일치 사이에는 필연적으로 공백기가 발생한다.

본 설계는 이 ‘공백기’에 주목한다.

각각의 잉여가 발생하고 소멸하는 주기를 읽고, 서로 다른 주기를 가진 잉여들 사이에 건축을 개입시킨다. 건축은 하나의 고정된 프로그램을 담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잉여에 따라 이동하고 부착되고 분리되며 새로운 사용성을 부여한다.

시나리오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건축적 장치이다.

건축요소와 건축물이 변화하면서 발생하는 서로 다른 종류의 잉여에 임시적이고 가변적인 사용성을 부여하고, 하나의 잉여가 소멸하기 전에 다른 잉여로 사용이 이어지도록 연결한다.

결국 이 설계가 만드는 것은 고정된 완결 상태가 아니다.

팽창과 수축, 생성과 소멸, 사용과 비사용이 반복되는 도시의 변화 속에서 서로 다른 주기의 잉여들이 끊임없이 연결되고 교체되는 상태, 즉 ‘동적 평형’이다.

건축은 도시의 변화를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변화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적 공백에 기생하며 새로운 사용의 가능성을 만들어낸다.

Draw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