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AKE EULJIRO

안채윤 Studio B / 정재희 + 김성한

Ideas

을지로는 오랜 시간 다양한 기술과 생산 활동이 축적되며 도심 제조업의 중심지로 형성되어 왔다. 작은 공방과 상점, 장인과 기술자들이 골목을 따라 밀집하며 하나의 제조 생태계를 이루었지만, 생산 기능의 외곽화와 도시 변화로 인해 이러한 관계는 점차 약화되고 있다. 제조의 흔적과 기술은 여전히 도시에 남아 있지만, 생산과 기획, 유통, 학습과 교류를 연결하는 공간적 기반이 부족해지면서 각각의 활동은 도시 속에서 분절되고 있다.

특히 세운상가의 입체적인 보행체계와 주변 제조골목은 서로 인접해 있음에도 서로 다른 높이와 흐름 속에서 단절되어 있다. 이에 기존의 1층 제조골목을 수평적으로 연결하는 것에서 나아가, 세운상가 3층 보행로의 흐름을 대지 내부로 끌어들이고 브릿지와 공공가로, 마당을 통해 제조 활동의 접점을 입체적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결을 기반으로 장인·기업·디자이너·학생·시민이 생산, 기획, 전시, 판매, 체험의 과정을 함께 공유하는 새로운 도시 제조 생태계를 제안한다. 이를 통해 제조가 개별 작업실 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골목과 건물, 세운상가의 보행체계로 확산되며, 을지로의 제조 문화가 다시 도시와 관계를 맺는 열린 생산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

Draw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