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YERED GROUND
Ideas
C085035 오재훈 LAYERED GROUND 설명글
산업의 지면 위에 생활의 지면을 더하다
성장기 도시개발은 기존의 저층 시설을 철거하고 더 높은 밀도와 새로운 기능으로 대체하는 방식을 반복해왔다. 하지만 수축사회에서는 지금도 작동하고 있는 도시의 기반을 지우기보다, 기존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필요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보았다.
부산 사상은 제조업과 유통, 물류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지역이다. 그중 부산산업용품유통단지는 주변 공장과 작업장에 공구·부품·자재를 공급하고 수리·납품을 담당하며, 지금도 사상의 산업 활동을 지탱하고 있다. 또한 북측의 생활권과 남측의 산업지역이 맞닿는 경계에 위치하며, 낮은 유통동과 반복되는 구조, 넓은 상부 공간은 기존 산업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생활을 더할 수 있는 물리적 조건을 만든다. 그러나 현재의 활동은 낮 시간에 집중되어 있어 영업 이후에는 대지의 사용이 크게 줄어든다.
이 프로젝트는 이러한 장소를 철거하거나 주거로 대체하는 대신, 기존 산업지면을 유지한 채 그 위에 새로운 생활지면을 적층한다. 기존 G.L.에서는 판매·납품·물류가 계속 작동하고, 기존 산업지면과 새로운 생활지면이 만나는 곳에는 거래 방식을 확장하는 거래 인터페이스와 유통단지 근로자를 위한 산업 커뮤니티를 배치한다. 상부 New G.L.에는 주민을 위한 가든 커뮤니티와 공동주거를 두어 산업과 생활이 서로 다른 높이에서 이어지도록 한다.
또한 반복되는 6m 골목의 채광 한계를 줄이기 위해 상부 지면과 주거 매스를 부분적으로 분절하여 빛과 시야가 하부까지 이어지도록 하고, 수직 코어를 통해 산업지면과 생활지면을 연결한다. 공동주거는 근로자를 위한 1인 체류부터 가족 단위의 장기 거주까지 서로 다른 생활방식을 수용하도록 구성했다.
LAYERED GROUND는 산업을 없애고 그 자리를 주거로 바꾸는 계획이 아니다. 지금도 필요한 산업의 지면을 남기고, 그 위에 거래·커뮤니티·정원·주거로 이루어진 생활의 층을 더해 산업과 생활이 하나의 대지에서 함께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제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