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ILE(BEHAVIOR)
Ideas
부산 기장의 해안은 관광을 위한 풍경인 동시에 해녀와 항구의 생활이 이어지는 장소다. 바다와 육지가 맞닿는 경계, 북서측 진입부에서 해안으로 이어지는 방향성, 그리고 약 10m의 지형 차이는 이곳에서의 이동과 머무름을 끊임없이 변화시킨다. 이 프로젝트는 이러한 대지의 조건을 평탄화하거나 하나의 장면으로 소비하기보다, 사용자가 지형과 건축을 이동하며 바다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관계 맺는 해안 치유 리조트를 제안한다.
설계는 먼저 대지의 물리적·문화적 조건을 해석하고, 체류구성·체류방식·체류시간·교류성향을 조합하여 다양한 사용자 가능성을 설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후 대지에서 도출한 핵심 조건과 각 사용자 유형의 관계를 비교하여 대표 사용자를 선정하고, 이들의 행동을 WALK·VIEW·STAY·SOCIAL이라는 네 가지 설계 언어로 구조화하였다. 이동의 범위, 조망의 방향, 체류의 성격, 사람 사이의 관계는 각각 동선과 프로그램, 전이공간, 공용과 개인 영역의 깊이로 번역된다.
이러한 행동의 흐름은 대지 위에서 circulation과 visual vector로 나타나며, 다시 회랑·보이드·브리지·테라스·슬라브와 같은 실제 건축 요소로 변환된다. 서로 다른 레벨의 바닥과 지붕은 지형을 따라 연결되어 건물과 외부 공간을 하나의 연속적인 보행면으로 만들고, 사용자는 리조트 내부와 외부, 객실과 공용공간, 지형과 해안을 오가며 각기 다른 체류 방식을 선택한다. 그 과정에서 바다는 계속 노출된 배경이 아니라 건축과 지형에 의해 감춰지고 다시 드러나는 경험의 대상이 된다.
COMPILE(BEHAVIOR)는 데이터를 입력하면 하나의 건축이 자동으로 출력되는 과정을 의미하지 않는다. 데이터는 대지와 사용자의 관계를 구조화하고 여러 가능성을 비교하기 위한 도구이며, 건축가는 그 결과를 해석하고 선택하며 수정한다. 이 프로젝트는 사용자의 행동과 대지 조건이 어떻게 공간적 규칙으로 번역되고, 건축가의 판단을 거쳐 하나의 건축으로 구체화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