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OP: GURO

정희국 Studio E / 이원재 + 양지윤

Ideas

도시의 경계에 틈을 내다ㅡ 구로디지털단지는 과거 노동자의 신체를 물리적으로 통제하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와 그 자리에 들어선 고층빌딩의 디지털단지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노동자를 추적하고 파편화시키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직교 그리드, 전용률 극대화, 도시와 차단된 저층부 — 자본의 알고리즘이 설계한 평면 안에서 노동자는 흩어지고, 도시와의 접점은 지워졌다.

수축사회에 진입한 지금, 그 논리의 시대착오는 공실이라는 형태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본 설계는 공실을 낭비가 아닌 가능성으로 읽는다 — 도시가 되찾아야 할 공간으로. 가리봉동의 유기적 골목과 디지털단지의 직교 그리드가 충돌하는 경계면에서, The LOOP: GURO는 알고리즘의 통제 평면에 글리치(Glitch)를 새기고, 다공성(Porosity)을 통해 공공을 도시에 반환하는 새로운 세대의 지식산업센터를 제안한다.

Drawings